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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아시아와 함께 인권의 빛을 밝혀주시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이야기 - 오준 고문님

  • 2020.05.14
  • 관리자

나의 이야기 


작성자: 오준 


안녕하세요. 오준 전 유엔대사입니다. 저는 2017년 외교관 생활을 마친 후, 경희대와 KDI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 사랑의 달팽이, 장애인재활협회 등 사회단체들과도 일하고 있습니다. 휴먼아시아와는 2018년부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구요. 제가 오랫동안 외교부에서 일하다가 학교와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게 미래세대와 시민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인류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지구적 과제가 많은데도, 국가들은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 대응하는 대신에 자기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국가주의(nationalism) 행태를 점점 더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시안적이고 정치적인 고려를 앞세우는 각국 정치 지도자들보다는 인류의 미래와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사회구성원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휴먼아시아가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단체라고 이해하고 참여하였죠. 그런데 함께 일하면서 최빈국 등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권과 인도주의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당연한 권리와 자격(entitlement)의 문제이고, 인도주의는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남을 돕는 것이죠. 인권은 국가가 이를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인도적 지원은 꼭 그런 것은 아니죠. 둘 다 모두 중요한 활동인데, 휴먼아시아는 특히 아시아에서의 그러한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권 증진과 인도적 지원 활동은 어떤 때는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족의 인권을 탄압할 때 우리는 이것을 비판하고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지 말아야 할까요? 우리와 분단된 민족인 북한의 경우에도 비슷한 딜렘마가 발생합니다. 제 생각은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과 인도적 지원 활동을 양립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분명히 비판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유엔의 대북 제재도 인도적 지원은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이나 인도적 지원이나 모두 people, 사람들을 위한 겁니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볼 때 그 나라의 정부만을 볼 것이 아니고 국민, 즉 사람들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각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일을 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휴먼아시아의 'human' 이라는 단어가 중요하죠^^    


오준 Joon Oh  


경희대 교수/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Professor, Kyung Hee Univ./ Chair, Save the Childre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