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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3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20년 3월호

2020년 3월 통권 117호줌머난민의 한국 코로나19 사태 돕기 (1, 2차 성금 총 120만원) 2020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공동행동 성명서 제목: 우리 곁의 난민 저자: 문경란 2018년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이 들어온 이후 한국 사회에서 난민 수용에 부정적 목소리가 대두되었다. 이처럼 한국은 아시아 최초 난민법을 제정한 국가라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난민은 부정적 존재로 인식되고 차별을 겪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난민 여성의 경우 차별과 억압이 이중적이고 중첩적이다. 이들에게 사회적 정체성, 성, 종교 등 다양한 요소가 차별로 작용한다. ‘우리 곁의 난민’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7명의 난민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내어 이와 같은 어려운 현실을 보도한다. 우선 이 책은 난민으로서 인정받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난민의 개념은 난민 협약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협약에서는 박해의 개념을 따로 정의하지 않아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국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난민 인정 심사 시 박해의 개념을 폭넓게 적용하지 않아 난민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한국의 난민 인정 심사 제도 자체가 난민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행정 상의 편의 위주의 절차라는 점에서 난민 여성들이 난민으로서 인정받고 보호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이 책은 난민 인정 뿐만 아니라 사회 내에서 난민 여성으로서 겪는 삶의 모습을 담아 낸다. 난민 여성은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들은 사회 내의 많은 차별에 봉착한다. 한국 내의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 시선은 그들의 배경과 상관없이 무시당하게 한다. 또한 그들은 남성 난민과 다르게 자녀 양육 문제, 성적 박해 문제를 겪는다. 자녀 양육 문제에 있어 그들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도 한국 문화의 낯설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어렵고 결국 이는 자녀와 그들간의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자녀 양육과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현실은 그들의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한다. 성적 박해 문제에 있어 할례와 성폭력 문제 때문에 난민이 된 이들은 난민 인정 심사 과정에서 이를 상세히 묘사해야 하고,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난민 여성들은 성매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난민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를 담아 낸다. 한국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보고 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김현정 자원봉사자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제목: 가버나움 (Capharnaum, Capernaum, 2018) 감독: 나딘 라바키 (Nadine Labaki) “부모님을 고소하고싶어요.”라는 12살 소년의 말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자인’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일터로 내몰린다. 부모님은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였던 11살의 동생, 사하르를 상인에게 팔아치우듯 결혼시켰다. 이에 분노한 자인은 집을 나가 라힐 티게스트라는 불법체류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들 요나스를 친동생처럼 돌봐주며 지낸다. 라힐이 당국에 체포된 이후, 작고 연약한 몸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려 버텨봤지만, 결국 입양브로커의 말에 넘어가 출생신고서를 찾으러 집에 돌아갔다. 돌아간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동생 사하르의 죽음 소식이였다. 너무 가난해서 출생신고조차 못했다며, “서류없는 인생을 인정하고 살든가. 창문으로 뛰어내리든가”라는 부모의 무책임한 말을 들을 뿐이였다. 가난과 고통이 대물림되는 삶 속에서 그의 부모는 또 다시 임신을 했고, 이에 자인은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인물을 데려와 비연기자임에도 사실적인 묘사를 하도록 연출한 것이다. 영화 주인공 자인도 실제 시리아 난민으로 14살까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점은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삶에 동요되어, 어쩌면 어른보다도 고난을 많이 겪은 듯한 인물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하도록 유도했다. 이와 동시에 ‘이들에게서 비롯한 연민이라는 감정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는 불편함까지 연쇄적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선교활동을 하는 장면은 진정한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선교자들의 웃음과 밝은 표정은 감옥 안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자인과 라힐의 어두운 표정과 대비되어, 피상적인 연민을 경계해야한다는 울림을 남겼다. 아동학대, 가난, 난민…의 다양한 문제를 한번에 다루는 이 영화는 인간 존엄성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자인의 부모가 ‘딸의 행복을 위해서였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라고 항변하는 모습은 가족 내부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이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음을 지적한다. 신분증의 유무로 인간 존엄성의 자격이 결정되는 듯한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을 하게된다.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영화 내내 무표정을 보이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자인에게서 안도감을 찾게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전히 또 다른 자인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버나움’은 현재 중동의 레바논으로, 인구대비 난민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다. “레바논에서 난민 문제는 이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말한 나딘 라바키 감독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난민들을 향한 세상의 관심과 도움을 이끌어내려던 것이 아닐까.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박민정 자원봉사자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UPCOMING EVENTS2020년 SSK인권포럼-휴먼아시아 대학(원)생 인권논문 공모전 수상자 발표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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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8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20년 1월호

2020년 1월 통권 116호휴먼아시아의 프로젝트 인턴을 소개합니다. 키득키득 워크숍 1기 중간보고 (신나고 알찬…!)필리핀 117 자립 프로젝트제목: 가난을 팝니다 (Microfinance and Its Discontents) 저자: 라미아 카림 (Lamia Karim) 라미아 카림의 <가난을 팝니다>는 NGO 왕국이라는 방글라데시의 속사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사회적 기업 모델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뱅크”를 비롯해 크고 작은 다국적 NGO들, 그리고 방글라데시 안에서 성장한 국내 기관들까지, 방글라데시의 작은 농촌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퍼져있다. <가난을 팝니다>는 자본주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소액금융대출’ 즉,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박애의 모습을 한 자본주의가 어떻게 농촌 여성들과 공동체에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분석한다. 가난한 농촌 여성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소액 대출을 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모델은 가난을 구제하는 날개 없는 천사이면서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형상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과연 박애주의자와 이해타산적 사업가는 양립 할 수 있을까? 그라민뱅크를 포함한 BRAC, 쁘로쉬까, ASA 등의 NGO들은 여성들에게 잦은 대출을 권유하고, 빈곤 여성들이 돈을 다 써버려 원금을 상환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는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냉혈한 사채업자로 변한다. 또 농촌 여성들에게 수익성이 없는 양계사업을 권유해 실적을 쌓고, 가사노동과 양계업의 이중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을 ‘사업가’로 포장해 둔갑시킨다. NGO의 소액금융 대출로 돌아가는 농촌 빈민층의 삶과 이들에게서 수익을 거두는 NGO의 이해가 맞물려 빈곤은 계속해서 순환한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국제개발협력에서 NGO의 위치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다.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각국의 ODA 지원이 축소되면서, NGO의 역할이 빠르게 부상했다. 정부기관은 프로젝트를 구상해 직접 빈곤국에 지원하는 것보다 풀뿌리 단계에서 이미 인지도와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지 NGO에 지원하는 게 더 값싸고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책에서도 방글라데시 농촌의 상황과 맞지 않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지원을 받은 사업이 공여자(donor)들을 흡족하게 해주기 위해 꾸준히 진행되어왔음을 지적한다. 숫자로 보여지는 성과는 우리를 매혹시킨다. 그것이 어떤 속사정을 가지고 있던 간에 일단 무언가 부정적인 것이 반으로 줄어들고, 긍정적인 것이 20% 정도 향상했다고 하면, 우린 그 사실에 경도된다. MDG 시대가 막을 내리며, 그래도 전세계 빈곤율이 이전보다 절반이나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결과로, 동시에 낙후된 어떤 지역에서는 수십년 간 계속되는 가난이 사람들의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평생 큰 돈을 만져본 적 없는 방글라데시의 농촌 여성들이, 갑자기 한 두달 치의 월급과 맞먹는 금액을 소액대출로 받았을 때, 그것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해 알려주는 NGO는 없었다. 당연하게도 그 여성들은 관습에 따라 돈을 남성에게 맡기거나, 배고픈 아이들을 위한 식량을 구입하는 데 썼다. NGO들은 돈을 어떻게 불려야할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여성들에게 돈을 쥐어주고는 상환일이 되면 부리나케 달려와 돈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여성이 어떤 방법을 통해 돈을 마련하든 일단 원금과 이자가 회수되면 그것은 ‘성공적인’ 사례가 된다. 이것이 기부자인 우리가 수치를 통해 보지 못하는 진실이다.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여지수 인턴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제목: 사마에게 (For Sama) 감독: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왓츠 (Waad Al-Khateab, Edward Watts) 시리아 알레포 대학에 진학한 후 평화로운 대학생활을 보내던 영화의 주인공인 와드는 이 영화의 감독이며 동시에 카메라맨이기도 하다. 그녀의 평화로웠던 일상은 알레포 시민들이 시리아의 독재자인 아사드 대통령을 향해 벌인 시민 저항운동이 비극적인 참상으로 이어지면서 깨지기 시작하였다. 와드는 스스로 시민 저항운동에 참여하여 핸드폰 카메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비디오 카메라, 드론 등으로 알레포의 참혹함을 세세하게 기록하기 시작한다. 폭격에 부상당한 시민군들을 치료하는 알레포 병원에서 동료 시민군과 의사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일들을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알레포 병원에서 와드는 부상당한 시민군을 치료하면서도 저항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그녀의 대학 친구인 함자를 만나게 된다. 와드는 함자의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하게 되고 마침내 부부는 그들의 삶의 희망인 딸을 낳고 아이에게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하늘을 염원하면서 ‘사마’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시리아 독재 정부는 무자비하게 민가와 병원을 가리지 않으며 폭격을 가하고 알레포의 매일은 끔찍한 참상 그 자체였다. 죽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넋을 잃은 체로 병원에 온 엄마, 눈 앞에서 어린 동생이 공습을 당해 죽음을 당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형, 만삭의 산모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오는 등 맨눈으로 보기가 어려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힘든 날 들에도 임시 학교에 머물면서 배움을 멈추지 않으며 웃음을 이어가는 어린 아이들, 마지막까지 알레포에 남으며 서로 응원해주는 알레포의 주민들, 병원 동료들,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와드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영화 <사마에게>는 잔혹한 전쟁의 현장을 거짓없이 사실 그대로 보여주며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이 겪는 힘든 나날과 고통을 중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희망을 놓지 않으며 삶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보여준다. 와드 또한 스스로 잔혹한 병원의 참상을 기록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 특히 딸 사마를 보며 언젠가는 공습의 공포가 넘치는 잿빛 하늘의 알레포에도 푸르른 하늘이 오리라는 희망을 간직한다. 그러한 희망 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엄마 로서의 와드는 잔혹한 세상에 태어나게 된 딸 ‘사마’에 대해 가슴으로 미안해 하며 이런 잔혹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엄마를 언젠가는 딸이 이해해 줄 수 있으리라 바란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사막에서 피어난 꽃처럼 폐허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알레포 시민들과 와드의 딸이 주는 희망 때문이다. 우리의 삶 또한 매일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희망과 삶에 대한 기대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UPCOMING EVENTSUAEM Korea의 리뷰세션 (2/3)휴먼아시아 총회 (3/6)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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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1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을 마무리하며

아래는 2019년 12월 31일 발행된 뉴스레터 이미지입니다. 링크가 포함된 뉴스레터 원문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mailchi.mp/humanasia/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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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9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11월호

2019년 11월 통권 114호휴먼아동학교 아동인권키트 증정공동체 리더십 장학생 대상 영어 멘토링 강연제목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A Thousand Splendid Suns)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 (Khaled Hosseini) 끝나지 않는 전쟁 속에 불안에 떨지만 총성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나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여성들. 이 소설은 이슬람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두 여인의 가슴아픈 삶을 묘사하는 책이다. 이 소설은 마리암과 라일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헤라트 마을의 사업가 잘릴의 사생아인 마리암은 항상 본인이 태어나서는 안되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상기받으며 자란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한 마리암은 본인을 옹호하거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반면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요 인물 라일라는 아버지 덕분에 교육을 받고 아프가니스탄이 필요로 할 여성이란 말을 들으며 자란다. 그 덕분해 그녀는 용감하고 친절하게 자란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배경에서 살아간 여성들은 결혼이란 똑같은 한계를 맞이하게 되고 여성으로서 자유를 억압받고 남성의 말에 순종해야하는 부당한 세상 속에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라일라와 마리암의 싹트는 우정 그리고 그들이 불공정한 세계에서 강인하게 싸우기 위해 내는 용기를 보여준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책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기초한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1960년에서 2005년 사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들을 참고한 소설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부각하는 그의 소설 중엔 ‘연을 쫓는 아이’란 두 남성의 관계를 묘사하는 책도 있다. 이번 연말에는 이 두권의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박민영 인턴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제목: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 (Joshua Oppenheimer) 막스베버에 따르면 국가란 ‘폭력의 합법적 독점체’라고 불린다. 이는 홉스로부터 시작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적 입장에서의 근대국가에 대한 정의이다. 이 관점은 홉스의 인간학적인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홉스는 인간은 내적으로 폭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를 통해, 국가에 의한 공적폭력의 필요성을 논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폭력성으로 점철된 야만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가의 공적 폭력으로 인간의 내적 성향을 억압,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국가폭력은 반드시 공적목적–질서, 평화 그리고 공공의 복리–를 위해 합법적으로 쓰여야만 한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되는 ‘공적목적’이 어떠한 근거로 공공성을 충분히 담보하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국가폭력이 사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동시에 암시한다. 또한 근대 역사는 공적목적을 빙자하여 국가폭력이 특정 집단을 위해 남용된 사례를 증명한다. 『액트 오브 킬링』은 바로 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1965년 이전의 인도네시아는 수카르토 대통령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었다. 그러나 수카르토 대통령의 지나친 사치와 서방 국가들의 지원에 대한 거부정책으로 인해 당대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1960년 중반 당시, 인도네시아 공산당은 300만 명의 당원과 각종 관련 조직원들을 모두 포함해 1700만 명의 지지자를 가지고 있던 세계 3번째 규모의 공산당 조직이었다. 그러던 중 1965년 10월 1일 반공주의자 장군 여섯 명이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를 빌미로 수하르토 장군을 위시한 인도네시아 군부의 쿠데타가 시작되었다. 수하르토는 군부의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내의 큰 규모의 공산주의자 집단을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공산주의자들이 희생되었다. 이때 희생된 이들은 대부분 지식인, 중국인 공산주의자, 인도네시아인 공산주의자들이었으나 당시의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던 이들도 함께 희생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이들이 살육당한 20세기 최대 집단학살로 기록된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이 대학살의 가해자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지를 보여준다. 대학살의 가해자들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짧은 시간에 깨끗한 방법으로 많은 공산주의자들을 죽인 기술들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또한 그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들의 업적이 후세에게 전달되길 원한다고 밝힌다. 이들은 그때를 상세히 재현하자는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제안에 동의한다. 가해자들은 각기 배역을 맡아서 학살당한 공산주의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대학살 피해자의 입장을 연기하면서 그들은 서서히 그들의 행적을 반성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오늘날까지 이 대학살의 기억은 금기시되어왔다. 따라서 피해자들의 가족들도 여전히 이에 대한 가해자들의 처벌을 충분히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이 대학살을 주도한 군 수뇌부는 인도네시아 역사의 승자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수하르토는 민중들에 의해 퇴진 당했으나, 그의 32년간 긴 독재의 여운이 사회 곳곳에 여전하다. 또한 대학살을 주도하던 군 수뇌부 청년조직들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속에서 대학살의 가해자들은 군부정권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인도네시아를 여러 면에서 후퇴시켰음을 주장한다. 실제로 잔혹한 대학살을 제외하면, 독재자 수하르토에 대한 인도네시아 내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32년간의 수하르토 군부독재는 인도네시아의 천연가스와 석유 등의 풍부한 자원으로 개발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국민소득 70달러의 가난한 국가에서 1000달러 수준의 성공적인 산업화를 달성하였으며, 수하르토는 ‘인도네시아 발전의 아버지’로 불려졌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대학살과 산업화는 마치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더욱 위력적이다. 대학살의 가해자들을 충분히 단죄하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훗날 동티모르에서 또 다른 학살을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사회 각계각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또한 한국과 크게 닮아있음이 분명하다. 이 반인륜적 대학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많은 이들은 당연히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향하는 지점은 단순한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이 아니다. 다큐멘터리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을 견지한다. 그리고 담담하게 가해자들의 증언을 실어 나른다. 그들이 서서히 스스로의 죄를 느끼는 과정 역시 객관적으로 담아낸다. 이 두 편을 감독한 조슈아 오펜하이머는 『액트 오브 킬링』이 개봉된 이후, 살해위협까지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상영중지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몇몇 장소에서 이를 상영함으로서 많은 이들이 50년간 어둠 속에 있던 피의 역사를 오롯이 불러와 담론화 시켰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그 규모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급격하게 바꾸기엔 부족하나, 이 다큐멘터리가 기억하려는 비사는 이렇게 역사적 생동감을 회복한다. 그리고 해당 작품은 이를 과거의 영광으로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부여하고, 금기시된 역사에 무지한 이들에게는 역사적 진실을 알려준다. UPCOMING EVENTS2019 휴먼아시아 후원의 밤 (12/17)공동체 리더십 장학생 연말모임 및 멘토링 강연 (12/20)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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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30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9월호

2019년 9월 통권 112호휴먼아시아의 인턴을 소개합니다.휴먼아시아의 새로운 국장님을 소개합니다.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 교육실습 활동 제목: 백래시(Backlash) 저자: 수전 팔루디(Susan Faludi) 백래시(Backlash)는 ‘반동’ 혹은 ‘반발’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회적 진보와 변화에 있어서 대중의 심리적, 행동적 반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전 팔루디가 작성한 책 백래시는 미국의 페미니즘 제2물결 이후 미디어, 상업, 정책, 일터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백래시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이러한 반작용이 어떻게 70년대의 신자유주의 담론과 맞물려 여성운동을 후퇴시키는지에 대해 고발한다. 90년대의 여성운동은 크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여성 참정권과 재산권 등 제도적 평등을 주장했던 제 1물결, 그리고 1960년부터 재생산 권리와 불평등, 가정폭력, 섹슈얼리티 등 사회 기저에 깔려 있는 젠더 불평등으로 담론의 범위를 넓힌 제 2물결, 그리고 1990년부터 퀴어 및 비백인,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성평등 운동인 제 3물결로 나뉜다. 책의 배경은 성공적이었던 페미니즘의 제 2 물결 이후 70년대 들어서 사회가 전방위에 걸쳐 여성운동을 약화시키고, 여성들을 다시 정상성(정상가족, 성역할 이데올로기)의 테두리 안에 집어 넣는 시기를 다룬다.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는 1970년대 미디어와 학계는 맹렬하게 ‘직장에 다니는 피곤하고 신경질적인 노처녀’의 이미지를 조각한다. 특히 미디어는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메체를 통해 이상적인 여성을 집에서 남편과 아이를 보조하고, 가사 노동을 담당하는 아름답고 유순한 여성으로 설정하고 이것이 모든 여성의 본성임을 천명한다. 여성도 사회에 진출하고 유급 노동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또 미디어는 페미니즘에 경도되어 결혼 대신 직업적 성공을 선택한 여성들이 이내 (남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 우울증과 섭식장애, 신경예민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비관적으로 비춘다. 페미니즘을 약화시키는 전략과 동시에 미디어는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전통적 남성성을 다시 꺼내 열심히 광을 낸다. 집안의 생계를 부양하고, 카리스마와 지배력을 갖춘 남성. 여성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갖춘 남성이 70년대에 모범적인 남성으로 재등장한다. 가부장과 가족수호의 가치는 곧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의 정당성으로 이어졌다. 정부 정책 역시 여성인권을 후퇴시킨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역시 여성 정치인과 후보자를 내는 데 미온적이었으며 특히 뉴라이트 등의 입김을 통해 이미 정계에 진출한 여성 의원들이 제거되기 시작한다. 여성 의원들에 대한 날조된 선동과 공격이 빛발쳤으며 양성평등 부서의 경우 예산이 삭감 되고, 숙련된 관련자를 관련없는 부서로 강제 이동시키는 등의 공격이 이어진다. 그러나 여성운동을 약화시키는 공격이 매우 악질적이고 또 전방위에 걸쳐 치밀하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성들은 또 다시 페미니즘 의제가 힘을 얻기 위해 단결된, 그리고 단호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다수의 여성들이 조직되어 정치권으로부터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한다. 1960년대의 페미니스트들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뭉쳤다. 1970년대의 미국 사회는 이를 와해시키기 위해 “개인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을 사회 전반에 흩뿌려트렸다. 이제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0년대 중반에 들어 영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여성운동이 계속해서 불타오르고 있다. 이 운동들이 느리지만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여성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더 많은 정책과 규정들이 여성을 향하게 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을 향한 백래시 역시 시작되었다. 지난 주 연세대는 역사·사회정의·젠더·아동·장애·노동·환경·난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인권 필수 교양과목 도입을 철회했다. ‘젠더’ 항목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전통적인 남·녀 결혼을 와해시킨다는 보수단체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2019년 초반을 뜨겁게 달군 버닝썬 사건은 성매매, 스너프 필름, 여성 착취 등이 연루되어 있는 성범죄라는 문제 제기를 꾸준히 받아왔으나 수사의 초점은 이미 원정 도박과 마약 매매로 흘러가버린지 오래다. 이렇듯 여성과 여성이 속한 사회 속에서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이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사례를 보고, 현재 한국의 여성운동을 주도하는 많은 여성들이 거세게 닥쳐올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모든 남성들은 미국 여성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비참하게도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건 바로 여성들이었다.” 이 서평은 여지수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제목: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감독: 시어도어 멜피 (Theodore Melfi) 이 영화는 미국과 러시아간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일 때, 미국 최초 우주인을 만든 3명의 흑인 여성들; 캐서린, 도로시, 그리고 메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유색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는 백인 전용과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 여자가 참석할 수 없는 회의, 백인들을 위한 고등학교,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자 직책을 얻지 못했던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흑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그들이 마주해야만 했던 현실들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의 벽 앞에서도 이들은 좌절하지 않는다. 뛰어난 수학적 능력을 입증 받은 후 캐서린은 권리를 이야기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줄여 나가는데 앞장서고, 유색인종을 위한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스스로 공부해 나간 도로시는 컴퓨터 사용법을 익혀 결국 프로그래머로 인정 받으며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고, 인종차별법이 적용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재판을 신청해 흑인 인권을 주장하여 백인 학교에 입학하고 엔지니어가 된다. 각자의 뛰어난 능력들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극복한 이들은 나사의 중요한 직위에 오르게 되고,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라는 포스터의 말을 몸소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단편적으로 영화는 유색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 내의 “방침이라서 어쩔 수 없다”, “난 진짜 몰랐어 (차별인지)”, 혹은 유색인종전용 화장실 때문에 고충을 겪는 캐서린에게 사과 혹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조차 짓지 않는 것과 같은 백인 상사들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누가 보편성을 규정하며, 그런 보편성의 기준은 무엇인지, 또 그 안 혹은 밖에 속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1960년대에 비해, 차별이 극심하지 않은 지금,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보아야 하며, 우리 또한 무의식적으로 그러고 있진 않는지 뒤돌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평은 김가연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UPCOMING EVENTS휴먼아동학교 수업 (10/05)찾아가는 인권스쿨 (부제: 국제인권법과 난민): 세종국제고 (10/14)2019 제 12회 아시아 인권포럼 (10/29~10/30)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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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7월호

2019년 7월 통권 110호휴먼아동학교 박물관 체험학습인도 스네하 교사 역량강화워크숍 개최2019 국제 모의 UN 인권이사회 UPR 오리엔테이션 개최2019 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 <차세대 이주인권의식 향상>제목: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저자: 크리스천 퍼렌티(Christian Parenti) 이번 겨울 미세먼지가 한국을 강타하였을 때 그제야 우리는 사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겐 가해자가 분명했기에 그들을 탓했다. 우리가 간과한 것은 우리도 이 거대하고 촘촘한 연결고리 속 가해자 중 하나라는 것과 이러한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에 생각보다 깊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마약 유통과 복용이 잇따라 발각되었다. 다들 연예인 혹은 재벌가 자제들의 기만에 분노할 뿐, 누가 마약을 재배하고 왜 재배하는지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마약은 주로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들에서 재배되어 북반구의 부유국가들로 유통되는데 기후변화와 사막화는 폭력으로 점철된 지하경제를 더욱 부흥시킨다. 중앙아시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의 극단적인 반복에 고통 받고 있다. 그렇기에 물이 말라버린 아프가니스탄에서 양귀비는 고마운 작물이다. 밀 재배에 필요한 물의 6분의 1만 있으면 재배할 수 있고 더 큰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부패와 무능으로 신뢰를 잃은 지 오래기에 이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고 무장 세력 탈레반은 마약 거래를 연료삼아 더욱 강해진다. 브라질은 중앙아시아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똑같은 사회 붕괴 현상을 겪고 있다. 브라질의 메마른 북동부지역에서는 마찬가지로 가뭄이 지속되다 지독한 홍수가 찾아오고, 이에 생계를 지속할 수 없는 농민들은 리우와 같은 대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한다. 파벨라라고 불리는 브라질 도시의 빈민촌들은 마약을 다루는 갱단에 의해 지배된다. 이곳에서는 경찰과의 총격전이 매일 일어나 2018년 한 해 리우에서만 1532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였다. 물론 기후변화만이 두 국가를 망가뜨린 원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사막화의 진행이 사회 속 빈곤을 악화시키고 폭력의 힘을 강화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안타까운 점은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 온실가스 배출에는 책임이 작은 나라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2017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분에서 전 세계 7위에 올랐고 배출량의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한국이 환경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될 단적인 이유이다. 크리스티안 파렌티는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라는 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두 가지 형태의 정치적 적응을 말한다. 첫 번째는 기후 변화에서 힘을 얻는 폭력을 억제하고 평화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무장하여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남반구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격리하는 것이다. 이는 멕시코와의 국경 지대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정부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방식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과 어업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멕시코 사람들은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이들을 무시하고 기피하는 것이었다. 국경은 급속도로 강화되고 폭력화되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이로 인해 미국 내부도 분열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해 초 미국 국회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이슈로 갈라져 셧다운의 사태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후 난민, 환경 난민들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며, 한국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기온이 많이 오른 나라는 한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몽골이고, 몽골의 국토 70% 이상이 사막화, 황폐화 되고 있다. 가축을 기를 수 없어진 60만 명의 몽골 유목민들은 수도 울란바토르의 도시 빈민이 되었고 이에 울란바토르의 인구는 이미 도시의 수용력을 초과한 상태이다. 한국은 이제 몽골과 중국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걱정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유입과 이민에 대비해야할지 모른다. 근 수년 안에 한국 사회에도 미국과 같은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무관심과 증오로 이들을 막고 배척할 것인가, 이들을 수용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갈 것인가. 지구촌이라는 말의 이면에 존재해야 할 ‘책임’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 서평은 박수빈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제목: 터미널(Terminal)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영화 <터미널>은 가상의 동유럽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중년의 남성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가 뉴욕 입성을 위해 JFK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무엇 때문인지 서두르는 빅터, 하지만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기도 전에 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 크라코지아에 내전이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그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입국할 수도 없는 국제 난민이 되어버렸고, 결국 임시방편으로 JFK 공항에 머무르게 된다. 몇 년 전 발생한 9/11 테러의 잔상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 뉴욕, 그 가운데 더더욱 예민하기로 소문이 난 JFK 공항 입국 관리관 프랭크에게 빅터는 골칫거리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어떻게든 공항에서 밀어내려고 시도하는 프랭크와 점점 공항에 적응해 나가는 빅터, 생각만 해도 믿기 힘든 일화를 다룬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What are you waiting for?” 빅터는 매일 아침 출입국 관리소를 들러 빨간 입국 거절 도장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포기할 법도 한데 왜 미련하게 저럴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리고 난 후, 끼니를 때우기 위해 터미널 내에 방치된 수화물 카트를 하나둘씩 모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가 하면, 공항 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세점을 돌며 자신의 이력서를 내기도 한다. 심지어 한 미모의 승무원과 풋풋한 사랑을 하기도 한다. 영어도 할 줄 몰랐던 빅터가 꿋꿋이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끼며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순간들이 빅터에게는 어느 순간 일상이 되어 버린다. 빅터가 입국 허가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9개월이다. 고작 몇 분이면 받을 수 있는 입국 허가 도장을 빅터는 무엇 때문에 공항에서 장장 9개월을 기다려가며 받아야 하였을까? 무엇이 그를 그토록 긴 시간 동안 기다리게 만들었을까? 무엇을 위해 그는 기다렸을까? “The Terminal Man” 앞서 말했듯이, 영화 <터미널>은 실화를 모티브로 둔 영화다. 속히 “터미널 맨”(The Terminal Man) 이라 불리는 이란 국적의 남성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Mehran Karimi Nasseri)는 그가 영국 유학 시절 이란 왕정 반대 시위에 가담한 전력으로 인해 1976년 조국으로부터 추방을 당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고,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옮겨 다니며 망명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결국 1988년 프랑스 샤롤 드골 공항에 자리를 잡고 2006년 7월까지 약 18년간 무국적자 체류 지역에서 지내게 된다. 스스로 난민임을 주장했던 메르한과는 달리, 영화 <터미널>의 빅터는 단순 입국거부자였다. 비록 영화 자체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개연성과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설정으로 인해 많은 혹평도 받았지만, 어쩌면 스필버그 감독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국가와 사회의 상황에 따라 억울한 운명을 맞이할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한민국도 한 해 만 명이 넘는 입국거부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이 수치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입국 목적 불분명 사유자들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과연 그 수많은 입국거부자로 분류된 사람 중에 절박한 이유로 합법적인 난민 신청을 위해 입국했던 사람들은 없었을까? 그 수많은 입국거부자 중 또 다른 빅터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온다. “I’m going home.” 영화가 끝나 갈 무렵, 빅터는 어디로 가느냐는 택시 운전사의 질문에 나지막이 “집으로”라고 대답한다. 영화 내내 그는 뉴욕을 밟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묘사되었지만, 사실 그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바로 “집”이었을 것이다. “집 나가면 고생한다”라는 말처럼, 모두에게 집은 최고의 안식처이자 외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에, 9개월간의 노숙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빅터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비록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아직 현실에서 힘들어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 못 하는 수많은 난민을 위로하며 영화 <터미널>을 추천한다. 이 영화평은 정도영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UPCOMING EVENTS2019 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 실습 강의(8/5~9/6)2019 제6회 국제 모의 UN 인권이사회 UPR(8/11~8/14)휴먼아동학교 수업(8.14, 8.24, 8.31)2019 하반기 휴먼아시아 인턴 모집(~8/20)공동체리더십 장학생 워크숍(8/24~8/25)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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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31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5월호

2019년 5월 통권 108호휴먼아시아의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휴먼아동학교」 학부모 간담회 개최2019 제4회 휴먼아시아-SSK인권포럼 차세대 인권리더 컨퍼런스 제목: 불편한 미술관:그림 속의 숨은 인권 이야기 저자: 김태권 혹시 당신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인권’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 적 있는가? 나는 이 책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명작 속 인권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태도가 바뀌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인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 중 나는 가장 사회적으로 심각한 인권침해라 하면 성폭력 문제를 꼽을 것이다. 성폭력은 자기 성적 결정권을 침해받는 것이다. 그런데 성폭력을 향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도 문제점으로 한 몫 한다. 이는 작가가 소개한 ‘삼강행실도‘에 수록된 목판화 중 「최씨분매」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그림 속 최씨는 왜적의 강간으로부터 강한 저항을 했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최씨의 행위는 ‘유부녀’로서의 정조를 지켰기 때문에 ‘열녀’로 칭송받는다. 그러나, 작가는 사회가 그녀 자신의 성적 결정권보다 ‘유부녀’로서의 지킨 정절이 더 우선시 되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아마 작가와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국이 남성 중심 사상에 스며들었을지 모른다. 어릴 적 ‘열녀’에 관한 여러 동화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정절을 지킨 그녀들을 대단하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부녀’로서의 정절이 과연 여성을 향한 올바른 인식인지 되짚어보고, ‘유부녀’가 아닌 여성 자체로서의 인권을 보다 더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우리가 알아야 할 인권문제가 있는 반면, 명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문제들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표현의 자유’이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혐오와 풍자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는 오노레 도미에와 조지 크룩생크(George Cruikshank), 이 두 사람을 통해 풍자와 혐오의 차이를 보여준다. 도미에는 당시 프랑스 왕 루이 필리프(Louis Philippe)의 얼굴을 서양배로 표현하는 등 여러 차례 그를 풍자한 그림을 발표하였다. 조지 또한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던 나폴레옹을 풍자한 그림을 그렸다. 두 작가는 권력이 높은 자들을 향한 풍자를 했던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약자를 향한 각자의 시선은 달랐다. 도미에의 ‘삼등객차’에선 삶에 찌든 채 삼등객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한다. 루이 왕을 향한 시선과는 대조된다. 반면 조지의 ‘뉴 유니언 클럽’에선 한가지가 눈에 띈다. 왼쪽 편에 그려진 ‘흑백반반 아이’이다. 위 작품은 한 흑인이 단상에 올라가 있고, 백인이 단상 아래에서 흑인들에게 무시를 받는 등 흑인의 권리가 향상된 것을 표현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와 달리 ‘흑백반반 아이’는 마치 흑인과 백인이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가지는 일에 못마땅한 느낌을 준다. 이는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만이 느껴지는 도미에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작가는 ‘흑백반반 아이’가 사회적 약자보단 혐오 대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음을 말한다. 나 또한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였다. ‘흑백반반 아이’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처럼 인권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마 작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의 본문 중 “인권에 관하여,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딱 부러지는 답을 제시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 같이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고민해봤으면 한다.”라는 문구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것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마주하는 문제들이다. 이 사람은 저렇고 저 사람은 저렇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렵다. 그러나, 인권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정답이 없는 것이라 해도 최대한 답을 내기 위해 나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 서평은 김주연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제목: 초콜렛도넛 (Any Day Now) 감독: 트래비스 파인 (Travis Fine)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동성 커플이 다운증후군 아이인 마르코를 입양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동성애 커플인 루디와 폴이 부모에게 버려진 다운증후군 아이, 마르코의 양육권을 갖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영화에서 폴은 ‘우린 마르코를 원하고 마르코를 사랑합니다. 아껴주고 교육시키고 안전하게 지켜주고 좋은 사람으로 키울겁니다. 이래도 부족합니까? 부모의 역할이 이걸로 부족합니까?’ 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할 권리는 주어지고, 사랑을 베풀고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들은 단순히 성소수자, ‘게이’라는 이유로, 동성애자 부모라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하고, 양육권을 얻지 못한다. 이로써 영화는 성소수자들을 향한 세상의 편견을 들어내어 그들을 향한 정의의 부재를 그려낸다. 제목 ‘초콜렛 도넛’ 혹은 ‘Any Day Now’는 각 주인공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르코에게 있어 ‘초콜렛 도넛’은 마르코의 엄마가 밥 대신 마르코에게 항상 준 것이었다. 이것은 자신의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유일한 음식이었기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초콜렛 도넛’은 마르코에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자신의 방치되었던 삶에 있어 유일한 희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초콜렛 도넛의 원제, ‘Any Day Now’는 ‘이제 곧’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즉, 마르코를 위해 세상과 맞서 싸워 ‘곧 너를 데리러 갈게’라는 루디와 폴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결말은 아쉽게도, 성소수자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마르코에게 있어 희망을 안겨주지도, 루디와 폴의 바람처럼 되지도 않는다. 이번 달,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 합법안을 가결하였다. 이는 아시아 대륙에 있어서 평등으로 나아가는 큰 획을 그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으며, 이들의 권리는 온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마르코와 같은 다운증후군인 아이들을 향한 수많은 편견 또한 존재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좋아서 남과 다르게 태어난 것도 아니고, 혼자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라는 영화의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각박하며, 그들을 향한 사회적 배척과 무관심은 여전하다. 매년 성소수자들,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격렬한 반대 운동 또한 여전히 있으며, 이는 성소수자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다가오는 6월 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맞이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보고자, 2012년에 개봉했던 ‘초콜렛 도넛’이라는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영화평은 김가연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UPCOMING EVENTS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6/1)2019 제5회 난민영화제(6/15)2019 제7기 글로벌 인권스쿨(6/22)2019 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 참가자 모집(~6/26)2019 제6회 국제 모의 UN 인권이사회 UPR 모집(~6/26)강문숙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소미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우영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박범진 박정훈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 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사라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Ms. Rights, 유스티티아, 지혜의 숲, 보담, 애인, SAW, HERS, HEROS, SCCW, 어정휴라시아, TNT, HumanActs, 하나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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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31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3월호

2019년 3월 통권 106호제 14기 청소년을 위한 인권스쿨 개최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 모라도 기증 물품 전달세계 인종차별철폐의날 공동행동제목: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저자: 마야 안젤루 (Maya Angelou) 마야 안젤루는 흑인으로, 여성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차별이 극심하던 1928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으로 남부 지역으로 보내지면서 ‘원하지 않는 아이’라는 생각이 유년 시절 마야 안젤루를 괴롭혔고, 가까운 사람에게 강간을 당하는 등 쉽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담담히 그리고 호소력 있게 그녀의 자서전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에 담았다. 안젤루는 미국 아칸소주의 잡화점을 배경으로, 목화 따는 계절의 남부 흑인들의 고달픈 삶을, 남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며 겪는 차별을 묘사한다. “스탬프스에서는 인종 분리가 너무나 완벽해 대부분의 흑인 아이들은 백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정말로 알지 못했다. 다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백인들은 흑인들과는 다르다는 것, 두려운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두려움에는 힘없는 사람들이 힘 있는 사람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에게, 피고용인들이 고용인들에게, 누더기를 걸친 사람들이 옷을 잘 입은 사람들에게 품는 적대감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하지만 마야 안젤루가 오늘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단순히 그녀의 어려운 처지 때문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 자서전 ‘엄마 & 나 & 엄마’에서도 밝혔듯,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그녀가 버티고 성장하고 또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를 통해 구조적 차별에서 대물림된 열등의식을 자신감,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오늘날의 불평등과 혐오를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제목: 디스트릭트 9 (2009) 감독: 닐 블롬캠프 개봉한지 10년 가까이 지나 켜켜이 묵은 영화를 리뷰하고자 하는 이유는 여전히 영화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의 자장이 오늘날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여러 번의 국가 간 협의 및 회의를 통해 마련된 국제이주협약(GCM:Global Compact for Migration)은 호기로운 그 시작에 비해 아쉽게 끝을 맺었다. 193개국 전원이 참여한 뉴욕선언을 바탕으로 국제이주협약을 추진하기로 하였으나, 협약 마련 과정 중 각 국 내에서 여러 반발이 있었고, 따라서 최종 서명국은 150여개국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이주민 혹은 난민 문제에 있어 큰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여러 국가들(호주,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이 해당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던 것이, 지구상 최초의 이주민을 위한 국제협약으로 제대로 발돋움할 탄력을 소실하는 데 큰 원인이 되었다. 다시 말해 여전히 이주 및 난민 문제에 있어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빈약하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게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남아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의 삶과 주인공 비커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뜻 익숙하고 전형적인 SF영화의 플롯과 구성이지만, 영화 제목이 “디스트릭트 9 (9 구역)” 인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화 전반의 촬영이 다큐멘터리식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SF적 서사가 현실과 “격리”된 가상세계만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한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28년간이나 제9구역이란 곳에 격리 및 통제된다.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MNU라는 외계인 관리국이 생기고, 관리국 직원 비커스는 난민화되는 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다. 결국 영화 제목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을 격리한 강제수용소(concentration camp)의 이름이다. 그곳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슬럼화되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집과 고양이 통조림 하나에 생사를 건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된 현실 속 전쟁 난민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아파르트 헤이트”라는 정부 차원의 인종차별 정책이 존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영화의 배경인 까닭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외계인 이주 프로젝트 담당자 주인공 비커스는 프로젝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인해 유전자 변이를 겪게 되면서 외계인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이로 인해 외계인 만이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들을 비커스가 활용할 수 있게 되자, 정부는 비커스를 실험체로 활용하여 무기들에 대한 연구를 더욱 가속화하려 한다. 주인공 비커스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외계인 크리스토퍼와 함께 정부로부터 도망치면서 다시 인간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고군분투가 영화 서사의 중심이다. 영화는 현실 속 차별에 대한 풍자극이긴 하지만, 비커스란 인물이 난민화된 외계인들에 공감하게 되는 과정이 비로소 스스로가 “외계인화 (혹은 난민화)”를 겪고 난 이후에서나 가능해졌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공감대 형성이 얼마나 지난한 지를 안타깝게 조명한다. 특별히 외계인들에게 애타게 공감하게된 주인공 비커스가 “외계인화”되는 신체적 변이를 겪기 전엔 일말의 특별한 동정을 격리된 그들에게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사실은 본인이 우연하되 불행하게도 인간이라는 지위로부터 박탈되어 외계인과 같은 위치에 놓여졌을 때 비로소 그들에게 동정을 느꼈고, 공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회적 구성물인 개념과 범주의 교차가 만든 경계들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모두 반드시 비커스처럼 비사각에서 탈주 혹은 박탈된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얄팍하게나마 이런 소설과 영화들로 최대한 소수자의 혹은 탈주된 삶에 간접 경험으로 가닿아야 할까? 참으로 안전한 후자의 방식이 안타까움을 초월하여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음을 국제이주협약의 결말이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영화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지점은 차라리 “외계인화” 되기 전의 비커스의 삶을 통해서 일지도 모른다. 안락하고 평화로웠던 비커스의 삶은 디스트릭트 9과 함께 했다. 결국 그 안온한 삶이 과연 외계인 강제수용소의 존재에 어떠한 연루성이 있었는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협소하고 배타적인 나의 삶은 특정 누군가의 고통을 타자화하고 격리해야만 가능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에 연루되어 있지 않은지 물어야 한다. 분명한 점은 비커스는 MNU 외계인 관리국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UPCOMING EVENTS61회 SSK 인권워크샵 “A milestone in Business and Human Rights in Korea” (4/4)2019 보이사비 축제: 방글라데시 차타공 선주민, 줌머(Jumma) 설날 축제 (4/14)​강문숙 강민승 곽병수 구명진 구자승 구정우 권오승 김갑유 김고은 김광일 김도형 김동혁 김민서 김민지 김수영 김영자 김자원 김종엽 김태령 김혁(1) 김혁(2) 김현호 김형근 류성호 류호근 문대원 박범진 박정훈 박창현 박현준 박혜란 배명호 백범석 서창우 서창희 손교명 송영훈 송진원 심재경 양기웅 엄영선 오다건 원재천 원종혁 원준표 유연우 유윤정 윤대웅 윤웅상 이다정 이미숙 이선이 이성원 이성현 이연재 이영환 이용진 이용훈 이은경 이재천이정국 이진영 이진화 이철호 임유철 장근호 장동진 전명옥 정사명 정성윤 조규완 조산새 조수아 조용노 조윤영 조지영 제강호 지연숙 최경규 최서린 최치훈 한지민 허 선 황선영 황원희 황유정 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고양국제고 보담, 대원 휴라시아, 숭의 휴라시아, 애인, 하나 휴라시아, H.A.S, HATS, Human Acts, Hyehwa Human Asia, K.I.H.A, K.I.S.J, S.A.W, S.C.C.W, Volhumteer, Ms. Rights, 청심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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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레터
  • 2019.01.31

[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19년 1월호

2019년 1월 통권 104호“Writing wrongs from North Korea” 출간 안내 휴먼아시아의 새 간사 정현찬, 이예찬님을 소개합니다.제 3회 청소년 모의 UN 인권이사회 UPR 대회 오리엔테이션 실시 제목: 사르키 바트만 [원제 : (The)Hottentot Venus]저자: 레이첼 홈스호텐토트의 비너스 – 이상하고 이질적인 것, 그리고 외설적인 것을 의미하는 ‘호텐토트’와 아름다운 여신을 상징하는 단어 ‘비너스’의 조합인 이 수식어는 19세기 초 런던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여인, 사르키 바트만을 가리키는 말로, 유럽의 인종차별적인 편견과 오만이 짙게 투영되어있는 표현이다. 책 ‘사르키 바트만’은 이 여성의 삶과 비애를 치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팽배했던 19세기 초,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바다를 건너 런던에 온 흑인 여인 사르키는 런던의 한 거리 공연장에 ‘전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아프리카의 코이산족 출신이었던 그녀는 유럽인의 눈에 신기하게 비추어진 부족 특유의 외적 특성으로 인해 공공연한 성적 관음의 대상이 되었다. 인종적 편견으로 가득 찬 유럽인들이 주목한 것은 사르키의 풍만한 하체와 돌출된 둔부, 그리고 생식기였다. 백인들의 저속한 호기심과 욕망 앞에서, 사르키는 한 사람의 인간이기보다는 그저 여흥거리에 불과했다. 당시 영국 런던에서는 ‘과학적 제국주의’로 묘사되는 이상한 인종학 사업이 성행하고 있었다. 이른바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살아있는 인간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그럴듯한 이유로 대중적 전시와 관람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사르키의 특이한 외모와 신비한 아프리카 인종이라는 사실은 ‘기이한’ 것에 목마른 유럽의 관중들의 흥미를 자극할 아주 좋은 돈벌이 수단이었다. 그렇게 사르키는 런던의 한 공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이자 성적 관음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1815년에 25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르키는 사후에도 온갖 이해당사자 및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유린당했으며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언론은 사르키를 향한 편견과 인종차별로 점철된 기사를 쏟아냈으며, 그녀의 시체는 박제되어 전시를 위해 자연사박물관에 놓였다. 사르키 바트만은 비록 한 사람의 개인이었으며 한 명의 여인에 불과했지만, 그녀의 삶이 시사하는 바의 무게는 여느 개인과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공공 전시를 강요당한 흑인 노예로 비추어졌던 사르키의 이러한 모습은 노예제 폐지론자들과 운동가들을 자극하여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남아공 대통령들의 노력 끝에 사르키의 박제된 시신은 그녀가 남아공을 떠난 지 192년만에 프랑스로부터 반환되었으며, 인종차별없는 민주주의를 표방한 남아공은 자신들의 국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사르키 바트만을 꼽는다. 책의 저자는 주인공인 사르키에게 인류애에서 오는 애틋한 감정과 더불어 깊은 연민을 품고 집필에 임했다. 번역된 책이기는 하나, 문장의 완성도가 굉장히 뛰어나고 표현의 재구성 면에서 아주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책이다. ‘사르키 바트만’을 통해 독자는 한 개인의 인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우리 인간사에 어떠한 교훈을 선사하는지를 읽고 배울 수 있다. *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김지수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제목: 크래쉬(Crash, 2004) 감독: 폴 해기스(Paul Haggis) 우리가 흔히 말하는 편견이란 특정 집단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로, 대체로 부정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우리는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만, 영화 ‘크래쉬’는 그러한 우리들에게 당신은 편견에서부터 자유로운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 ‘크래쉬’는 인종차별을 통해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인종 또는 사회적 편견이 우리들의 일상에 불러오는 문제를 보여준다. 각기 다른 인종, 직업, 지위 등을 가진 15명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서로 교차하고 직간접적으로 충돌하면서, 8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또한, 이 영화에서 악인과 선인은 구분되지 않는다. 한 장면에서 타인의 편견의 희생양이 된 인물이 다른 장면에서는 자신의 편견으로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이렇게 서로의 편견으로부터 상처를 주고 받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영화 ‘크래쉬’는 모든 인간은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의 장면 중 젊은 백인 경찰관 토미와 젊은 흑인 피터의 만남에서 어느 누구도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토미는 경찰 업무 중 흑인 여성에게 이유없이 차별과 성추행을 한 자신의 상관을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힌 자라며 혐오한다. 그러나 히치하이킹을 하던 피터를 차에 태우면서 토미는 자신의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힌다. 피터의 웃음이 의심스러웠던 토미는 피터가 성 패트릭상을 보여주려 주머니에 손을 넣자, 총을 꺼내려는 것이라 착각하여 사살한다. 토미의 모습처럼, 우리도 편견이란 색안경을 낀 사람을 욕하지만, 어느 순간 편견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의 이러한 이중성을 ‘크래쉬’에서 투영한 것 같다. ‘크래쉬’는 자동차 추돌사고를 처음과 마지막에 보여주며, 충돌이란 접촉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영화는 우리들의 인종적 편견이 악의보다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다한다. 충돌을 통해 인물들이 자신의 인종적 편견을 깨달음으로써, 우리들의 차별적 편견은 타집단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파생되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한다. 아직도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미묘한 인종차별과 명백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편견에 사로잡혀있을뿐, 편견을 깰려는 접촉의 노력은 부족하다. 우리들에게는 타집단과의 접촉을 통해 내재된 편견을 깨닫는 순간이 필요하며, 그러한 접촉들이 변화된 사회로 한걸음 나아가게 할 것이다.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한혜수 인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UPCOMING EVENTS 2019 제3회 청소년 모의 UN 인권이사회 UPR 대회(2/9)2019 휴먼아시아 상반기 인턴모집(~2/10)2019 CLS 장학생 예비 학업 프로그램(2/13~2/20)2019 SSK인권포럼-휴먼아시아 인권 논문 공모전 지원기간 (~2/28) 강문숙강민승곽병수구명진구자승구정우권오승김갑유김고은김광일김도형김동혁김민서김민지김수영김영자김자원이용훈김종엽김태령김혁(1)김혁(2)김현호김형근류성호류호근문대원박범진박정훈박창현박현준박혜란배명호백범석서창우서창희손교명송영훈송진원심재경양기웅엄영선오다건원재천원종혁원준표유연우유윤정윤대웅윤웅상이다정이미숙이선이이성원이성현이연재이영환이용진이은경이재천이정국이진영이진화이철호임유철장근호장동진전명옥정사명정성윤조규완조산새조용노조수아조윤영조지영제강호지연숙최경규최서린최치훈한지민허 선황원희황선영황유정황태희 (주)노아종합상사, (주)대덕휴비즈, (주)파라다이스, (주)부원공업, (주)디자인210, 의료법인 오해븐의료재단, 트리코인베스트먼트(주), 재단법인 정암, 고고밴, 일동제약(주) 및 임직원 일동, 한국외국인학교, 디자인스튜디오, 주)네오아이오티, (주)사운드파이브코리아, 고양국제고 보담, 대원 휴라시아, 숭의 휴라시아, 애인, 하나 휴라시아, H.A.S, HATS, Human Acts, Hyehwa Human Asia, K.I.H.A, K.I.S.J, S.A.W, S.C.C.W, Volhumteer, Ms. Rights, 청심휴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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