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파푸아와 파푸아 지방의 정치범 명단은 지난 주말 파푸아 국기를 게양한 혐의로 최소 110명이 체포되는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는 반역죄(마카르)로 20명을 입건했다.
매년 12월 1일, 파푸아 지방 전역의 마을들은 작은 행진과 기도회를 열며, 1961년 당시 식민지 통치자였던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처음으로 인정받은 날을 기념하며 파푸아 국기인 빈탕 케조라(Bintang Kejora)를 게양한다.
이 기념일은 1962년 인도네시아가 파푸아를 침공하기 전으로, 1969년 유엔 총회에서 이를 인정했으나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파푸아 분리주의자들을 단속하면서 파푸아 국기 게양을 형사범죄로 취급했다.
작년 12월 1일 자야푸라(Jayapura)에서는 4명의 학생이 파푸아 깃발을 들고 일요일 아침 미사에 참석했다. 한 매체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경찰 20여 명이 교회를 찾아가 학생들을 체포했으며, 많은 교회 신도들을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네 명의 학생들을 자정 이후에야 석방했다.
또한 팍팍(fakfak)지방에서는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이 파푸아인 남성 54명을 따로 체포해 셔츠와 바지를 벗으라고 하며 두 손을 모아 용의자들이 보안관들 앞에서 기어가도록 강요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권변호사 베로니카 코만(Veronica Koman)은 작년 12월 1일 자야푸라에서 34명, 팍팍에서 54명, 마노크와리(Manokwari)에서 8명, 테르나테(Ternate)에서 10명, 메라우케(Merauke)에서 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자야푸라에서 반역죄로 시위대를 기소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치범들의 명단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작년 8월과 9월 인도네시아 당국은 파푸아와 서파푸아에서 때때로 폭력 시위가 있은 후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최소 22명을 체포하고 반역죄로 기소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 민병대가 원주민인 파푸안 학생들을 “원숭이”라고 부르며 인종적으로 학대하는 동영상이 유포된 후 일어났다.
출저: https://www.hrw.org/news/2019/12/05/indonesia-arrests-yet-more-indigenous-papu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