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공지사항 뉴스레터(휴라시아)
뉴스레터 (휴라시아)
아시아 지역의 인권개발최신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2020년 4월 첫 번째 휴라시아 (2020.04.03)

  • 2020.04.03
  • 관리자

휴라시아는 휴먼아시아가 격주로 발행하는 아시아 지역 인권뉴스입니다.

휴라시아는 격주로 아시아 지역의 인권 관련 소식을 수집하여 구독자들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필리핀, 한국, 미얀마의 소식입니다.

필리핀: 인권 존중하며 코로나바이러스 대처해야

필리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정책을 위반한 사람들을 체포해 개 케이지에 가두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 과정에서 인권침해 위험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Human Rights Watch는 필리핀의 코로나 19사태 대응과 관련한 인권침해요소를 지적하며 국제 인권 표준을 따라줄 것을 전달했습니다.

한국: 디지털 성범죄 사건

일명 ‘n번방 사건’이라 언급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텔레그램 성 착취 신고 프로젝트>에서 활동중인 남혜리씨는 “여성은 소비되어야 할 대상이 아닌 그저 인간일 뿐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이것을 믿을 때 디지털 성범죄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라며 성 착취 사진·영상물 소지자 및 유포자에 대해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미얀마: 국내 실향민들(IDPs)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미얀마 내 캠프에서 생활하는 로힝야족을 포함한 약 35만명에 달하는 국내 실향민들이 코로나19 감염 관련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인구 밀집, 정부의 인터넷 봉쇄, 인도주의적 원조 차단, 이동 제한, 깨끗한 식수 및 위생에 대한 낮은 접근성 등으로 인해 라카인 주를 비롯한 5개 지역 이들의 바이러스 취약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휴라시아는 필리핀과 미얀마 지역의 코로나 관련 인권침해 위험성과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은 분들과 모두가 겪게 된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고,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데 모두 한마음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차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시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는 차별과 각종 인권침해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위기 이후 사회의 인권을 위축시킬 위험성을 지녀왔습니다. 또한 차별 정당화 기반에는 ‘같은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의식마저 정당화할 위험이 존재합니다. ‘너와 내가 동등한 권리의 주체’임을 인정하지 않는 발상의 위험성은 이번 한국 사례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 가해자들의 논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휴먼아시아는 이번 코로나 사태 관련 다양한 입장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성숙한 시민의식과 따뜻한 연대로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차별없이 인권이 보호되고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노력하겠습니다.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단죄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인권감수성은 오히려 자신의 윤리적, 지적 판단이 오류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판단근거를 점검하고 오류 가능성을 성찰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이때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 예컨대 성장, 안보, 민족주의를 함께 고려하는 가운데 인권의 상대적 중요성을 실감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럼으로써 어제보다 오늘의 인권감수성이, 오늘보다 내일의 그것이 더 좋아져야겠죠. 진지한 토론, 어려운 질문과 사고, 선택의 과정을 거치면서 말입니다.” 

– 구정우,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북스톤, 2019)>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