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7일, 캄보디아 TVFB 디지털언론의 총책임자인 소반 리티는 총리 훈센의 연설 중 다음 일부를 발췌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만일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들이 파산한다면, 자신의 오토바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십시오. 정부는 도움을 줄 그 어떤 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경찰 측은훈센의 발언이 농담조였으며, 리티가 이를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며 그를 체포했습니다. 4월 8일 키외 칸하리스 정보부 장관은 리티가 보도한 자료가 “안보, 공공질서, 그리고 사회의 안전을 저해한다”며 TVFB의 방송 면허도 취소했습니다.
4월 9일, 프놈펜 시 법원은 그가 형사법 494, 495조에 해당하는 “중죄를 범하도록 선동한 죄” 에 해당한다고 기소했으며, 그를 프놈펜 사법 감옥에 미결 구금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경찰청 대변인인 킴호은에 따르면, “만일 리티의 발언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당국은 그를 재교육 시킬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재교육”은 구금자에게 석방을 조건으로 더 이상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서약을 강제적으로 서명하게 하는 것인데, 이는 오래전부터 캄보디아 정부가 사용해온 인권탄압 방식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이미 여러 명을 체포해 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조사에 따르면 4월 9일 현재까지 23건의 체포가 이뤄졌으며, 10명이 미결 구금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중 8명이 강제로 해체된 야당인 캄보디아 국민구조당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는 4월 10일에서 16일 사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금지령을 선포했는데, 그 예외 란에는 군대와 공무원이 그들의 의무를 다하러 가는 경우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기자들의 업무상 해외출장에 대한 허용 여부는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2017년부터 캄보디아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극심하게 탄압해왔습니다. 당국은 강제적으로 주요 독립 신문사들을 철폐해 왔는데, 이 중 하나인 프놈펜 포스트의 경우 총리 훈센과 연관된 말레이시아 경영인에게 신문을 팔도록 강요했으며, 독립 뉴스 프로그램이 나오는 라디오32 FM 주파수를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지속적으로 독립 기자들을 탄압해 왔으며, 온라인상에서의 표현도 제한해왔습니다.
국제인권법에 의거해, 캄보디아 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정보를 찾고, 받고, 전하는 권리를 존중할 의무가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부 부국장 필 로버슨은, “독립 언론매체는 공공 보건 위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보호하고, 정부의 대응에 대해 평가할 정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외 정부와 구호기관들은 캄보디아 정부를 압박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에 대한사실을 보도하는, 그저 본업에 충실할 뿐인 언론사와 기자들을 향한 지속적인 탄압과 공격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사 출처] https://www.hrw.org/news/2020/04/10/cambodia-reporter-jailed-quoting-hun-sen-covid-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