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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아시아 뉴스레터] 2020년 3월호

  • 2020.03.13
  • 관리자

2020년 3월 통권 117호


줌머난민의 한국 코로나19 사태 돕기 (1, 2차 성금 총 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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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공동행동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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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곁의 난민

저자: 문경란

2018년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이 들어온 이후 한국 사회에서 난민 수용에 부정적 목소리가 대두되었다. 이처럼 한국은 아시아 최초 난민법을 제정한 국가라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난민은 부정적 존재로 인식되고 차별을 겪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난민 여성의 경우 차별과 억압이 이중적이고 중첩적이다. 이들에게 사회적 정체성, 성, 종교 등 다양한 요소가 차별로 작용한다. ‘우리 곁의 난민’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7명의 난민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내어 이와 같은 어려운 현실을 보도한다.

우선 이 책은 난민으로서 인정받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난민의 개념은 난민 협약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협약에서는 박해의 개념을 따로 정의하지 않아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국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난민 인정 심사 시 박해의 개념을 폭넓게 적용하지 않아 난민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한국의 난민 인정 심사 제도 자체가 난민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행정 상의 편의 위주의 절차라는 점에서 난민 여성들이 난민으로서 인정받고 보호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이 책은 난민 인정 뿐만 아니라 사회 내에서 난민 여성으로서 겪는 삶의 모습을 담아 낸다. 난민 여성은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들은 사회 내의 많은 차별에 봉착한다. 한국 내의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 시선은 그들의 배경과 상관없이 무시당하게 한다. 또한 그들은 남성 난민과 다르게 자녀 양육 문제, 성적 박해 문제를 겪는다. 자녀 양육 문제에 있어 그들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도 한국 문화의 낯설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어렵고 결국 이는 자녀와 그들간의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자녀 양육과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현실은 그들의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한다. 성적 박해 문제에 있어 할례와 성폭력 문제 때문에 난민이 된 이들은 난민 인정 심사 과정에서 이를 상세히 묘사해야 하고,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난민 여성들은 성매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난민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를 담아 낸다. 한국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보고 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김현정 자원봉사자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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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버나움 (Capharnaum, Capernaum, 2018)

감독: 나딘 라바키 (Nadine Labaki)

“부모님을 고소하고싶어요.”라는 12살 소년의 말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자인’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일터로 내몰린다. 부모님은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였던 11살의 동생, 사하르를 상인에게 팔아치우듯 결혼시켰다. 이에 분노한 자인은 집을 나가 라힐 티게스트라는 불법체류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들 요나스를 친동생처럼 돌봐주며 지낸다. 라힐이 당국에 체포된 이후, 작고 연약한 몸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려 버텨봤지만, 결국 입양브로커의 말에 넘어가 출생신고서를 찾으러 집에 돌아갔다. 돌아간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동생 사하르의 죽음 소식이였다. 너무 가난해서 출생신고조차 못했다며, “서류없는 인생을 인정하고 살든가. 창문으로 뛰어내리든가”라는 부모의 무책임한 말을 들을 뿐이였다. 가난과 고통이 대물림되는 삶 속에서 그의 부모는 또 다시 임신을 했고, 이에 자인은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인물을 데려와 비연기자임에도 사실적인 묘사를 하도록 연출한 것이다. 영화 주인공 자인도 실제 시리아 난민으로 14살까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점은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삶에 동요되어, 어쩌면 어른보다도 고난을 많이 겪은 듯한 인물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하도록 유도했다. 이와 동시에 ‘이들에게서 비롯한 연민이라는 감정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는 불편함까지 연쇄적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선교활동을 하는 장면은 진정한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선교자들의 웃음과 밝은 표정은 감옥 안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자인과 라힐의 어두운 표정과 대비되어, 피상적인 연민을 경계해야한다는 울림을 남겼다.

아동학대, 가난, 난민…의 다양한 문제를 한번에 다루는 이 영화는 인간 존엄성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자인의 부모가 ‘딸의 행복을 위해서였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라고 항변하는 모습은 가족 내부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이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음을 지적한다. 신분증의 유무로 인간 존엄성의 자격이 결정되는 듯한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을 하게된다.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영화 내내 무표정을 보이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자인에게서 안도감을 찾게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전히 또 다른 자인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버나움’은 현재 중동의 레바논으로, 인구대비 난민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다. “레바논에서 난민 문제는 이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말한 나딘 라바키 감독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난민들을 향한 세상의 관심과 도움을 이끌어내려던 것이 아닐까.

*본 리뷰는 휴먼아시아 박민정 자원봉사자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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