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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 후기_홍천행

  • 2019.10.01
  • 관리자

작년 중순, 550여 명의 예멘인들은 제주에 입국한 이후 ‘이주민, 난민’이라는 주제는 중요한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 이슈에 그들의 서사가 궁금해 제주의 한 예멘난민캠프에서 3개월간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난민’, ‘이주민’, ‘혐오’, ‘차별’과 ‘인권’이라는 조금 더 포괄적인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의 갈등과 대립을 중재하고 완충하기 위해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던 와중에 휴먼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제14회 청년인권활동가 워크숍>을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았고 워크숍의 주제가 “글로벌 시민교육: 차세대 이주인권의식 향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처음 두 주 동안에는 이주인권 활동가 선생님들의 강의를 통해 국내 이주민의 실태에서부터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이주 아동·청소년, 건강권까지 다양한 이주민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주 동안에는 상호문화교육이라는 교육방법론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구성하고, 어떤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동시에 각자 개인 강의안을 발표하고, 또 2~3명씩 팀을 이루어 중·고등학교에서 수업할 강의안을 만들고 다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을 모셔서 모의 수업 시연 시간을 가졌고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조금 더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강의를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주제 – The youth are also all strangers somewhere.

저희 팀은 <The youth are also all strangers somewhere>이라는 주제로 이화여대 부속 이화·금란중학교, 그리고 중화고등학교 학생들과 각각 한 번의 수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을 통해 국내 이주민들은 모든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청소년이라는 소수자성을 통해 이주민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해 보고, 청소년 시기에 만날 수 있는, 청소년과 이주민이라는 정체성이 교차하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접근을 취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주인권 전반을 아울러 강의해야 하고 또한 청소년들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의 짧음과 역량의 한계로 인한 걱정이 모든 이주민의 개별성과 특수성을 다루지 못하고 우리가 설명한 관점으로만 이주민들을 바라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또한 동시에 들었고, 최대한 이것을 고려하여 팀원들과 함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강의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학생들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면서 앞으로 이 학생들의 눈동자에 비칠 이주민들이 왜곡된 렌즈가 아닌 개별적 주체로, 한 개인의 서사로 보이길, 그중 스스로 서사를 써 내려가기 힘든 이들이 보인다면 공동의 서사에 참여하길 기대합니다.

▲이대부중에서 이주인권 강의를 진행 중인 홍천행 선생님

 

적시성 있는 워크숍을 준비해준 휴먼아시아, 이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들려주신 이주인권 활동가 선생님, 여러 강의를 함께 들으며 저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준 참가자 선생님들, 함께 강의를 준비했던 팀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