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4.04. [강지영 기자]▲ 초등2학년 학생, 교실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시청초등2학년 학생들과 교실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강지영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영상을 교실에서 봐도 된다니. 교내 메시지를 보는 순간, 흥분되었다. 4월 4일 오전 11시에 대통령 탄핵 선고가 될 거라는 뉴스를 보았을 때는 좌절감이 들었다. 그 시간이면 3교시 수업 중이라 생중계를 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그 역사적인 순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녹화방송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정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교육청에서 공문이 왔다고 한다. 찾아보니, 공문 내용이 이러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2025. 4. 4.)이 지정됨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을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 주제 : 학교 민주시민교육 나. 방법 :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영상 시청 등 다. 유의사항 1) 민주주의 절차 및 헌법기관의 기능 등 학습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 2) 민주시민교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 끝." 이 공문 내용을 보는 순간, 감격했다. 아, 우리나라 민주화 수준이 이렇게 높아졌구나. 박정희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전두환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으로서는 감정이 고조되지 않을 수 없었다. 1980년대 전두환 시절, 대학생 시위가 일상이던 때, 최루탄의 '매운맛'을 봤던 나로서는 당연하지 않겠나. 공문을 본 후, 설렘을 안고 오늘을 기다렸다. 아, 민주화가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이렇게 자유로운 거구나를 느끼며 기쁨에 차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어느 선까지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였다. 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일단 영상 시청을 함께하고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기로 생각했다. 과연 어떤 질문이 나올까,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