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한 그릇이예~" 정겨운
"국수 한 그릇이예~" 정겨운 할매표 국수 면면히 이어져 온 맛밀가루 국수는 고려 때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참 먹기 힘들었다. 6.25한국전쟁 이후 미국 원조 밀가루 덕분에 국수르네상스가 개막될 수 있었다. 면발을 쥐고 있는 모정의 손가락이 많은 그리움을 몰고온다.제분기가 없던 구한말만 해도 각 가문에서는 미세한 분말을 얻는 국수방이 있었다. 그 시절의 추억을 엿볼 수 있는 달성군 하빈면 동곡할매칼국수 내 제면 작업대 모습.조밥이 따라나오는 안동 선미식당의 안동국시.금와식당의 대구식 누른국수.◆안동국시와 누른국수국수. 한글일까 한자일까? 식품사학자들은 국수(掬水)란 말에 밑줄을 긋는다. 앞의 국 자는 '손으로 움켜쥐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안동건진국시를 생각하면 의미가 와 닿는다. 한번 끓인 면발에 탄력을 올리기 위해 찬물에 한번 헹구는 광경이다.국수란 단어만 들으면 빙그레 미소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스님들이다. 승가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 한다.고려까지만 해도 밀가루는 너무나 귀했다. 지금과 달리 메밀‧보릿가루가 흔했다. 50년대 미국 원조물품 덕분에 한국에도 국수(분식)르네상스 시대가 개막된다.◆장수의 심벌국수는 '장수의 심벌'이다. 어느 날 중국 한무제가 연회석상에서 국수를 받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동양 최장수 인물인 삼천갑자 동방삭이 기지를 발휘한다. '황제폐하, 요순시대 800세까지 산 팽조는 얼굴이 무척 길었습니다. 오늘 국수는 그보다 몇 배나 더 긴 것 같습니다. 주방장이 무병장수를 위해 국수를 만들었나 봅니다' 이 말에 군주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불문가지.아무튼, 국수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너무나 많은 국수가 산재해 있다.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만든 이욱정 PD도 국내 최초로 국수의 기원을 파고들었다. 그는 2002년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 서쪽 칭하이성(靑海城)의 신석지 유적지에서 발굴한 화석화된 국수를 현지 확인하기도 했다.전국에는 별별 국수가 다 존재한다. 강원도 막국수‧올챙이국수콧등치기국수, 경남 거창의 어탕국수,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옥천 생선국수, 전라도 팥칼국수, 청양의 구기자 칼국수, 문경의 오미자칼국수, 상주의 뽕잎칼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진주냉면, 의령소바, 포항 모리국수, 부산 밀면….대한민국에서 '국수1번지'란 칭호를 들을 수 있는 고장이 몇 있다. 크게 대구와 부산, 안동, 그리고 제주도 정도다. 서울은 국수보다 냉면이 단연 압권이다. 부산은 칼국수는 아니고 소면(선어회국수, 비빔당면) 문화가 강하다. 반면 대구는 칼국수가 강세다.◆추억의 국수방안동은 국수라 하지 않고 '국시'라"국수 한 그릇이예~" 정겨운 할매표 국수 면면히 이어져 온 맛밀가루 국수는 고려 때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참 먹기 힘들었다. 6.25한국전쟁 이후 미국 원조 밀가루 덕분에 국수르네상스가 개막될 수 있었다. 면발을 쥐고 있는 모정의 손가락이 많은 그리움을 몰고온다.제분기가 없던 구한말만 해도 각 가문에서는 미세한 분말을 얻는 국수방이 있었다. 그 시절의 추억을 엿볼 수 있는 달성군 하빈면 동곡할매칼국수 내 제면 작업대 모습.조밥이 따라나오는 안동 선미식당의 안동국시.금와식당의 대구식 누른국수.◆안동국시와 누른국수국수. 한글일까 한자일까? 식품사학자들은 국수(掬水)란 말에 밑줄을 긋는다. 앞의 국 자는 '손으로 움켜쥐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안동건진국시를 생각하면 의미가 와 닿는다. 한번 끓인 면발에 탄력을 올리기 위해 찬물에 한번 헹구는 광경이다.국수란 단어만 들으면 빙그레 미소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스님들이다. 승가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 한다.고려까지만 해도 밀가루는 너무나 귀했다. 지금과 달리 메밀‧보릿가루가 흔했다. 50년대 미국 원조물품 덕분에 한국에도 국수(분식)르네상스 시대가 개막된다.◆장수의 심벌국수는 '장수의 심벌'이다. 어느 날 중국 한무제가 연회석상에서 국수를 받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동양 최장수 인물인 삼천갑자 동방삭이 기지를 발휘한다. '황제폐하, 요순시대 800세까지 산 팽조는 얼굴이 무척 길었습니다. 오늘 국수는 그보다 몇 배나 더 긴 것 같습니다. 주방장이 무병장수를 위해 국수를 만들었나 봅니다' 이 말에 군주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불문가지.아무튼, 국수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너무나 많은 국수가 산재해 있다.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만든 이욱정 PD도 국내 최초로 국수의 기원을 파고들었다. 그는 2002년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 서쪽 칭하이성(靑海城)의 신석지 유적지에서 발굴한 화석화된 국수를 현지 확인하기도 했다.전국에는 별별 국수가 다 존재한다. 강원도 막국수‧올챙이국수콧등치기국수, 경남 거창의 어탕국수,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옥천 생선국수, 전라도 팥칼국수, 청양의 구기자 칼국수, 문경의 오미자칼국수, 상주의 뽕잎칼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진주냉면, 의령소바, 포항 모리국수, 부산 밀면….대한민국에서 '국수1번지'란 칭호를 들을 수 있는 고장이 몇 있다. 크게 대구와 부산, 안동, 그리고 제주도 정도다. 서울은 국수보다 냉면이 단연 압권이다. 부산은 칼
"국수 한 그릇이예~" 정겨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