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에티몰로지’란 ‘자랑용(flex) 어원풀이(etymology)’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들의 본래 뜻을 찾아, 독자를 ‘지식인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작은 단서들로 큰 사건을 풀어 나가는 셜록 홈즈처럼, 말록 홈즈는 어원 하나하나의 뜻에서 생활 속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곤 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머리에 하얗게 눈이 쌓이며, 이마에 나이테가 늘며, 종종 지나온 날들을 돌아봅니다. 서럽고 쓰렸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웃던 날이 훨씬 더 많이 떠오릅니다. 그럭저럭 사람답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의 배려가 귀한 양분이 되어 주었습니다. 피가 뜨겁던 시절엔,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동경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답답하고 팍팍했나 봅니다.마흔을 한참 지난 어느 날, 아이가 쓴 글을 보았습니다. 교내 컬럼대회에서 꽤 좋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꼬맹이는 그맘때 저보다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글이 더 재미있고 구성도 자연스럽습니다.“우리 세자, 글 솜씨가 훌륭하오. 조만간 짐을 앞지를 것 같아 기대가 크다오.”“아바마마께서 쓰신 글들을 꾸준히 읽으며 카톡필담을 나눈 덕분이라 사료되옵니다. 아바마마와 나누는 어원 이야기들이 떠오르면, 항상 설레고 기쁘옵니다.”“징그럽소, 세자. 공주도 아니면서 애교를 휘두르지 마시오. 또 무엇이 필요한 게요?”“요즘 단백질과 비타민이 자주 당기는 것이, 회임을 한 거은 아닌지 근심스럽사옵니다.”“아, 진짜! 얼마?”“아부지 맘이쥬.”피식 웃음지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내가 참 소중한 선물들을 받은 경복궁 전경. 이미지투데이 일제강점기 철거된 경복궁 영훈당(전각)이 2027년까지 복원될 계획인 가운데, 영훈당 복원 사업과 궁궐 내 전기 도입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는 ‘영훈당과 등소’ 홍보관이 운영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대한전기협회와 협력해 11일부터 경복궁 영훈당 복원 사업과 최근 터와 유물 등이 확인된 ‘전기등소’를 소개하는 ‘영훈당과 등소’ 홍보관을 2027년까지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영훈당은 경복궁 내 향원정 남측, 함화당과 집경당 인근에 자리한 전각으로 고종 때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새로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제강점기 창덕궁 화재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경복궁 전각 철거 과정에서 사라졌다. 잊혀졌던 영훈당은 최근 ‘하재일기’를 비롯한 다양한 고증 자료를 통해 역사와 위치가 확인됐다. ‘하재일기’는 조선시대 왕실·관청에서 필요한 그릇을 주문받아 공급하던 ‘분원공소’의 공인(貢人)이었던 지규식이 1891년부터 1911년까지 20년간 쓴 일기다. 영훈당 터 발굴 조사를 통해 영훈당 권역 북쪽에서 유물 등이 확인된 ‘전기등소’는 대한제국기 근대 문명의 상징인 전기가 궁궐에 본격 도입됐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다. 궁궐사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 전기산업사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개관하는 홍보관은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영훈당의 소개 및 연혁’을 시작으로, 2부 ‘영훈당 복원의 단서들’에서는 영훈당과 그 일대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영훈당 동측 권역 건립 당시 전기등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적심 기조 및 행각 기초부 재료로 활용된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발전 부산물을 건축 기초부에 사용한 사례이자 당시 건축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3부 ‘경복궁을 밝힌 최초의 전기 점등’에서는 조선 최초의 전기 점등 역사가 담긴 보고서·고문헌·사진 등과 1880년대 에디슨 전등회사에서 생산한 ‘에디슨 전구’ 등 관련 유물(복제품)을 직접 볼 수 있다. 4부 ‘경복궁 전기등소, 그 이후의 발전’에서는 덕수궁에 전기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해